국지혜/민족학교 5.18재단 인턴 (한국일보 4-20-2010)
2010 인구 센서스의 LA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응답률이 저조하다. 다양한 센서스 참여 독려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인구센서스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한인 커뮤니티에 인구조사라는 것이 생소하고 혹시나 인구조사에 참여함으로 인해 개인신상정보의 누출이나 이민 신분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참여를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센서스국의 인구조사에서 수집된 정보는 절대 다른 기관과 공유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므로 개인정보의 노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인구조사 질문지에는 소셜번호를 묻거나 이민신분을 묻는 란이 없으므로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서류미비신분이라도 꼭 인구조사에 참여하여야 한다.
인구조사가 중요한 이유는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에 중요한 역할을 미치며 인구조사 통계에 따라 각종 연방정부의 지원금 분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커뮤니티에 도로나 병원의 신설, 교육 예산을 분배하는데 센서스 수치가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인구조사에 집계된 인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커뮤니티에 더 많은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인구조사는 매 10년마다 시행하는 것이므로 올해 인구조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올해만 정부의 예산 지원 혜택을 못 받을 뿐만 아니라 이 인구조사 수치가 10년 동안의 예산분배와 하원의석 수 분배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또한 각종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확장에도 공식적인 인구기록인 센서스 자료를 참고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사업 확장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와 경기회복 효과 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인구조사 통계는 학자들의 중요한 연구자료가 되고 공공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향후 10년간 미국사회의 모든 분야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가 된다.
2000년도 인구조사와 비교하면 2000년도에는 30가지 이상의 복잡한 질문지를 사용하고 한국어 설문지도 없어서 인구조사에 참여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2010년에는 단10가지 질문으로 된 간단한 질문지와 한국어 보조 설문지가 있어서 별 무리 없이 간단히 참여할 수 있다. 미주 내 250만 한인들이 거주한다고 하지만 센서스에는 미 인구 센서스국이 발표한 2008년 공식 한인 인구 추산치는 134만 명에 불과했다. 한인 100만 명 이상을 위한 미국 정부의 혜택을 10년간 놓치고 있었다는 말이다. 2010년 인구조사에 참여율이 낮다는 것은 이러한 혜택을 다음 10년 동안 또 놓치게 된다는 뜻이다.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집으로 우송된 인구조사설문지를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인구조사 설문지는 단 10문항으로 매우 간단하며 누구나 쉽게 작성할 수 있다. 만일 인구조사 설문지 작성에 도움을 받고 싶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각 지역에 설치된 인구조사 설문작성 보조센터(QAC)를 방문하거나 민족학교를 방문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구조사 설문지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단 10분으로 10년의 혜택이 보장된다. 모두가 나 하나쯤 빠져도 큰 문제는 없겠지 라는 생각으로 인구조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2000년 인구조사처럼 한인들이 적게 집계되어 정치적 목소리를 내거나 예산분배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나 하나쯤 참여하지 않아도 별 문제 없겠지’ 라는 생각은 버리고 ‘나 하나 때문에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가 없어질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이다. 아직 인구조사 설문지를 반송하지 않은 가정이 있다면 지금 당장 참여하여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를 받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