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주연/민족학교 의료보건권익 조직가
1월 29일에 대통령이 서명한 어린이 건강 보험 프로그램 법안의 서명으로 합법적인 이민자 어린이들도 건강 보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 법안의 통과까지의 여정을 이 자리를 빌어 밝히고자 하는 것은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노력과 지지가 이 미국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다.
1997년에 제정되어 현재까지 6백만이 넘는 전국의 어린이들이 의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어린이 건강 보험 법안은 2007년에 말소를 앞두고 있었다. 이 법안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연방빈곤수준 200%이하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저렴한 의료 보험을 제공하여, 메디케어 프로그램 수혜자격보다는 소득이 많지만 사보험에 가입하기에는 소득이 많지 않은 저소득 근로가정을 도와주는 것이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어린이 메디칼, 헬시 패밀리, 임산부 에임 프로그램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07년 연방 상하원에서는 이 법안의 재 승인을 위해 양당이 합의한 안을 두번이나 제출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여 종국에는 2009년 3월까지의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안이 겨우 통과 되었을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08년 초, 의료 권익 조직 프로젝트라는 전국 의료 권익 관련 단체 연합의 일원인 민족학교와 미교협에서는 리더쉽을 발휘하여 어린이 건강 보험 프로그램 법안의 재 승인을 위한 위원회를 조직하여 “미국의 미래는 건강한 어린이들에게서 시작됩니다”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전국에서 어린이 건강 보험 프로그램 법안의 재 승인과 합법적 이민자 어린이의 포함을 통한 법안의 확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6주 동안의 짧은 기간에 8천여 장의 서명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어린이 그림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전국 24개 주에서 400여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참가하였고, 이 중 60명의 어린이 작품을 선발, 워싱턴 디씨에서 두 번의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1월 23일에 레이번 하우스 국회 빌딩에서 개최된 전시회와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워싱턴 디씨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그림대회 입상자 어린이들과 부모님이 참석하여 개막식 직후 상하원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여 어린이 건강 보험 프로그램 법안의 재 승인과 이민자 어린이에게까지 수혜범위 확대를 촉구하였다. 전시회 개막을 알리는 기자회견에는 해리 리드 상원의장이 참석해 하원 통과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가만히 앉은 자리에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먼저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로 이루어진 8천 여장의 서명은 함께 전국 의료 권익 단체에서 일하는 여러 단체들도 감동하고 놀란 고무적인 일이었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한인 커뮤니티의 문화가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였던 것이다. 또한 어린이 건강 그림 경연대회의 응모작품들도 다수가 한인 어린이들의 작품이었으며, 응모 과정과 진행 상황을 보건대, 수많은 한인 학부모님들의 모든 어린이 건강을 위한 바램과 국가 정책 변화를 소망하는 마음들이 이루어낸 성과였다고 생각된다. 워싱턴 디씨에서 개최된 전시회의 개막식과 의원 사무실 방문에서도 단연 한인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앞장서서 어린이 건강의 중요성과 이민자 어린이들을 포괄하는 법안의 중요성을 촉구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합법 이민자 5년 대기 조항을 삭제한 어린이 건강 보험 프로그램 법안이 통과될 수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 식을 생중계로 보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없었더라면 이것이 가능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 보았다. 어린이 건강 보험 법안 캠페인의 성과는 더 나아가 전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에 이민자들을 포함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며, 멀지 않은 미래에 미국에 사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의료 보호 제도가 시작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의 미래는 건강한 어린이들에게서 시작됩니다 캠페인을 통해, 미국의 미래는 건강한 커뮤니티의 지지와 목소리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모두가 행복하고 잘사는 건강한 미국을 위한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계속적인 참여와 지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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