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주/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블로거 (중앙일보 1-15-2011)
연휴가 끝나감에 따라 나는 자주 가족의 의미와 가족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게 있어서 가족은 내가 전적으로 의존하며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미국으로 처음 이민 온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영어가 안 되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이나 좋은 성적을 받는 것도 힘들었다. 교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때마다 나는 억울하게 지목을 당하곤 했다. 그리고 계속 성적이 낮아서 공부를 할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이런 곤경 속에서 나의 가족은 항상 내 곁에 있어 나를 응원 해 주었다. 가족의 힘으로 나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계속 해 미국에 자리를 잡고 친구들도 사귀고 공부도 잘 하게 되었다.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위스콘신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우리 오빠가 몇 일간 집에 놀러왔다.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에서 우리 가족은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살아가는 이야기, 언론에 나오는 이야기,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 등 많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예전에는 지루했던 가족 대화가 이제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순간이 되었다는 것을. 오빠가 대학 기숙사로 떠나 집을 비우고 나도 곧 대학으로 떠나게 되기 때문에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소중한 순간에 대해 생각하면 또 생각나는 것은 나의 친구들이다. 비록 혈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친구들도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친구들과는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가끔 부모들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길 때 면 내 문제를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친구들이다. 같은 또래로서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곤 한다. 가족들과 친구들로 인한 셀 수 없이 많은 도움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내가 지금까지 살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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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문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의 New Organizing Project 블로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앙일보에 공동 게제 됩니다. (원문: What is Family?) 웹사이트 nakasec.org, 트위터 태그 #nopit 으로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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