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셔플라자 호텔 노사분쟁: 한인커뮤니티 문제 비화
호텔노조 민족학교서 기자회견 ‘임금삭감• 보험 중단’ 비난
헤럴드경제 Korea Herald Business 미주판
2007년 4월5일 목요일 | 제4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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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히스패닉 갈등 우려도
윌셔플라자 호텔의 노사분쟁 이 급기야 한인 커뮤니티 문제로 비화되고있다.
LA 한인타운 내 유력 대형호텔로 한인들은 물론 인근 타 인종 커뮤니티에도 인지도가 높은 이 호텔은 오랫동안 직원들의 임금 과 건강보험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간 마찰을 빛어왔다.
히스패닉들이 다수인 윌셔플 라자 호텔 종업원들은 지난 2005 년 소유주가 바뀐 뒤 시간당 1015달러 수준이었던 임금을 최저 임금 수준에 근접한 7달러 55센트로 대폭 삭감 당했다. 또 당시 까지 제공되던 유급휴가와 병가 는 물론 건강보험 혜택까지 중단 됐다고 직원들은 사측을 비난하 고 있다. 이에 따라 연일 호텔 앞에서 시위행렬이 줄을 잇는 등 노사간 충돌이 수개월째 계속되자 한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한 –히스패닉 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나 않을까 하는 우려 마저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매주 2-3차례씩 윌셔 플라자 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여 온 호텔 노조 측은 4일 민족학교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호텔 소유주인 한인 L씨의 호텔 운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호텔 노조를 대변하고 있는 다운타운의 ‘Unite Here! Local 11’ 노조의 에릭 카바할 씨는 “이 호텔 직원들은 오랜 기간 이 곳이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호텔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고생 해온 조력자들”이라며 “노사 갈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이 호텔에 새 소유주가 들어서면서 종업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 을 떠넘기며 생존권마저 위협하 는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 장했다. 노조측은 또 “많은 직원 들이 이유 없이 삭감된 임금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 현 재 전국노조관계위원회(NLRB) 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심도 깊게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 다”고전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LA지역 종 교지도자들의 연합체인 ‘CLUE' 관계자들은 호텔 경영진과의 면 탑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호텔 직원은 “전 소유주는 직원 들을 가족처럼 대하며 ‘직원들이 행복해야 투숙객들도 이곳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을 늘 주지시켰다”며 “새 소유주는 가족과도 같던 노사관계를 깨뜨리고 몰상식한 원칙으로 직원들을 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런 노조측 주장의 진위 를 확인하기 위해 호텔측과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호텔측은 거절했다.
염승은 기자 /LA
월셔 플라자호텔 노사분규 무엇이 문제인가
경영진-노조 대화 없었다
‘레디슨 명칭 포기노사 분쟁’ 경영난 연관 … 일부선 호텔 경영 전문선 미흡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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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월셔 플라자호텔의 노사 분규를 지켜보는 한인 사회 일각에서는 “호텔경영에 필요한 전문성이 미흡하다”는 지적 등 여러 문제점이 제시 되고있다.
호텔업에 정통한 한 한인은 “호텔 경영자 입장에서 노조를 대한다는 게 매우 힘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 경우 경영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고 직원들을 대하는 방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노조는 호텔 경영에서 걸림돌이라는 생각이 우선하기 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윌셔플라자 호텔은 한인타운 내 최대규모의 숙박시설로, 다운타운 인근에 위치한 윌셔그랜드 호텔과 함께 한인 커뮤니티의 대형 행사들이 열리는 이벤트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주류사회와의 교류가 많은 한 한인단체는 연말 행사는 꼭 이 호텔에서만 갖는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다.
게다가 한인타운을 방문한 주류사회의 유명 인사들이 투숙하기도 하는 등 타운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
민족학교의 윤대중 사무국장은 “이 호텔은 한인 커뮤니티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인들에게는 의미가 큰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인타운 거주자들이 이 호텔을 믿고 찾듯,호텔 측도 직원들을 제대로 대우해줘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며 아쉬움도 함께 밝혔다.
윌셔 플라자호텔은 한국 조선일보의 계열사인 코리아나 그룹 소유 때만 해도 대형 호텔 프랜차이즈인 ‘래디슨’ 명칭을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9월 현 소유주인 L씨 측이 3.900만 달러에 매입한 뒤 연장리스 계약에 실패해 지난해 래디슨 명칭을 포기했다. 래디슨 명칭을 포기한 것과 일련의 노사분쟁이 모두 경영난과 무관하지 않다는 후문이다.
노조 측은 분쟁해결을 위해 경영자측과 수 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번번히 거절당 했다고 했으며 호텔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한 진위를 알아보기 취재진의 접촉 시도에도 대답이없다.
이번 문제는 한인커뮤니티 전체의 문제로 커져가고 있는 느낌이다.또 노사 마찰이 장기화 되면서 일부 한인단체들은 이 호텔에서 갖으려던 행사를 다른 호텔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한 것은 호텔 측이 노조와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예전의 위상을 되 찾는 것이 바로 지켜보는 커뮤니티 관계자와 노조, 그리고 대답 없는 호텔측까지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염승은 기자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