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가두방송으로 알렸던 한국의 차명숙 활동가가 5월 24일 민족학교에서 67명의 한인 1세 및 2세 그리고 미국 라티노·아시안계 청중과 만난 자리에서 "여성의 눈으로 본 5·18"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차명숙 5·18 민주 유공자는 1980년 당시 19일부터 21일까지 확성기를 들고 차를 타고 광주 곳곳을 돌며 군인들의 만행을 규탄하는 거리방송을 했다. 차씨는 "광주 시민들이 죽어가는 걸 전달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엠프랑 마이크만 있는 곳이라면 누구든 방송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23일 가두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붙잡혀 계엄군과 수사기관, 교도소에서 고문 등 인권유린을 당하고, 극심한 고문의 후유증에 시달려 오다가 전두환 회고록 같이 5.18을 왜곡하는 일이 이어지자 지난 2018년에 고문 실태를 폭로했다. 차씨는 "당시 여성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분들이 연락을 해온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다. 그때 이야기를 곱씹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양지로 끌어내어 목소리를 키워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긴다” 라고 말했다.
민족학교는 5·18 항쟁 39주년 및 민족학교 설립 36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에서 박광성 학생(정봉 뿌리 장학금), 최지우 학생(정봉 홍익 장학금), 한수빈 학생(드림 장학금), 조예슬 학생(두레 장학금) 4명의 청년에게 각각 $1,500 장학금을 수여했다. 민족학교는 지난 36년 동안 5.18 민중항쟁의 인권, 대동, 사회정의 정신을 미국 사회에 계승하며 지역 사회 봉사 및 이민자/소수민족 권익을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차명숙 활동가는 한국의 정의기억연대에서 제3회 길원옥여성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6월 5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90차 수요시위 현장에서 시상식에 참여한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5.18 당시 여성들이 겪은 인권침해와 희생을 제대로 밝혀야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이 온전히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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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민족학교에서 열린 5.18 기념 행사에서 차명숙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사회를 맡은 민족학교의 박진경 활동가. 사진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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