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들을 위한 열린 공간: 자신만만 코리안아메리칸 LA법률보조재단 조앤 리 변호사
코리아타운 데일리 10-3-07 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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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앤 리 변호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무료로 도움을 주는 LA법률보조재단에서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재단을 소개하고 있다.
한인 2세들을 보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애착도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쓰며 미국 문화에 길들여진 2세에게 한국말을 하고 한국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한인 커뮤니티는 낯선 세계일 뿐이다.
조앤 리 변호사(33)도 LA법률보조재단에서 일하기 전까지 여느 한인 2세와 다를 바 없었다. 뉴욕에서 태어난 조 변호사는 메릴랜드에서 자랐다. 외국인이 많지 않은 동네여서 친구들 대부분이 백인이거나 미국인에 가까운 한인 2세였다.
"특별히 나는 백인이 아니라 한인이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한인 커뮤니티를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았구요."
명문 노스웨스턴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1998년 조지 워싱턴대 로스쿨에 진학했고, 이후 워싱턴 DC에서 의회 법안이나 정부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조씨가 소수인종,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생각헀던 것과 달리 소수인종을 위한 법안이나 정책들이 많이 없더라구요. 특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는 그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어요.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권리를 호소하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직접 도와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결국 그는 2000년 가장 많은 소수인종이 사는 LA로 건너와 LA법률보조재단의 아태커뮤니티 아웃리치부에서 가정법과 이민법 상담을 하고 있다. 때로는 수차례의 무료 법률 클리닉에서 하루 평균 10여개의 케이스를 상담하는 것이 힘에 부칠 때도 있다. 하지만 변호사 사무실을 차릴 생각은 없다.
"저소득층이 서류미비자들에게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은 높아요. 특히 가정폭력, 양육권 분쟁 등 집안문제는 말을 꺼내기가 힘들죠. 어려운 이들에게 활짝 열려 있는 이곳이 제가 있어야 할 곳인 것 같습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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