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스한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 주는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 준다. 한 예로 최근 코리안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는 여러 봉사 단체 실무자들은 윌셔 플라자 호텔 (전 래디슨 호텔) 종업원 100여명의 자녀들에게 장난감 선물을 전달한다고 한다.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었지만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일하는 종업원 100여명은 현재 호텔 주인을 상대로 보이컷을 하고 있다. 윌셔 플라자 호텔 주인은 지난 해 중순부터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종업원들의 건강보험을 폐지 했고, 올 초부터는 시간 당$10-15로 지급되던 임금을 $ 7.55로 반이나 삭감했다. 호텔 주방에서 16년 이상 일한 종업원은 시간 당 $15 임금을 받다가 하루 아침에 $7.55로 임금이 삭감되었다. 이 호텔 종업원은 “10년 이상 일한 호텔을 평생 직장으로, 종업원 모두가 호텔의 주인이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일해 왔다. 만일 호텔 주인이 어려운 경영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공동으로 함께 희생할 것에 대한 논의 과정이나 공동 희생에 대한 노력이 있었다면 이렇게 까지 보이컷 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10년 넘게 일한 종업원의 임금을 반 이나 삭감하면서 단지 회사사정이 어려우니 일방적으로 따르라 하는 식에 대해 어떻게 동의하겠느냐”라고 묻는다.
윌셔 플라자 호텔은 코리안 커뮤니티의 심장부에 위치한 호텔로 많은 동포들의 결혼식, 돌 잔치 행사나, 사회 단체들의 만찬 및 컨퍼런스 장소로 사용되어 왔다. 많은 동포들은 이 호텔을 신뢰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호텔로 인정했기 때문에 애용 해 온 것이다. 그리고 이 호텔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커뮤니티의 행사를 위해 청소하고, 음식을 조리하고, 행사가 잘 치러 질 수 있도록 소매를 걷어 부치며 일해 왔다. 그러나 호텔 주인은 긴 세월 동안 일해 온 종업원들을 존중하기 보다는 납득할 만한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임금을 반이나 삭감하고 의료 보험까지 중단 했다.
100여명의 종업원은 모두 라틴계 출신의 이민자이다. 한인 타운에서 노사 분규가 발생 할 때 마다 가장 먼저 우려 되는 것 중의 하나가 혹 인종 문제로 비추어 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몇 몰지각한 동포 업주 때문에 다수의 성실히 노력하고 종업원들을 애정으로 대해 주는 동포 고용주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더욱이 잘 알지 못하는 타민족들이 한인 커뮤니티 전체를 놓고 “한인들은 다 그래” 라는 식의 단순하고 옳지 못한 편견을 들을 때는 더욱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윌셔 플라자 호텔 종업원들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많은 동포, 한인 단체들이 이들의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호텔 주인에게 편지도 보내고, 보이컷 시위에도 참가하고, 그리고 노사문제가 풀릴 때 까지 호텔 사용을 안 하겠다고 다짐 했다. 또한 최근에는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는 봉사단체 실무자들이 소중한 쌈지 돈을 모아 임금 문제로 어려운 생활고에 처한 호텔 종업원 자녀들을 위해 100여 개의 장난감 선물을 준비 했다.
하루 빨리 윌셔 플라자 호텔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신뢰가 회복 될 수 있도록, 호텔 종업원들이 가슴 뿌듯하게 일하며 그들의 노동에 대한 임금과 의료 보험이 하루 빨리 복원 될 수 있도록 호텔 경영주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한다.
이번 성탄절 날 여러 한인커뮤니티 봉사 단체 실무자로부터 100여 개의 장난감 선물을 받는 호텔 종업원들은 그 동안의 외로웠던 고통에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동참했다는 것을 느끼며 연대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며, 종업원들의 자녀들은 장난감 선물을 사준 사람을 만나보지는 못 했지만 한인 커뮤니티는 주위의 이웃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커뮤니티라고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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