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학교 안젤라 오 이사
안젤라 오 이사는 변호사, 교사, 강사이자 1992년 LA 시민 소요 사태 이후 한인 커뮤니티의 대변인 역할로 널리 알려졌으며, 빌 클린턴 행정부의 One America 캠페인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2세 한인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크렌셔/엑스포지션 동네에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그 아파트는 USC 유학생들이 거주하는 다른 아파트의 뒷켠에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여기가 제가 태어나 자라난 곳입니다. 당시 이 동네는 흑인 주민이 대다수였으나, 오늘날은 인생의 여정을 걷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한인타운이 겪어온 수많은 변화는 돌이켜 생각 할 때마다 놀랍습니다.
저는 1992년에 그 사건 - 시각에 따라 민중봉기, 시민소요, 폭동사태, 로드니 킹 구타 사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 그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한인타운 모두에게 있어서 큰 혼란과 깊은 아픔, 그리고 파괴가 공존하는 때였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한인타운은 한인이 다수가 아니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각 국가, 멕시코, 한국 등의 곳에서 온 이민자와 낡고 매우 큰 집에서 사는 토박이들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그 큰 집들은 아직도 한인타운의 컨트리클럽 동네에 가면 살아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부동산과 상가들이 한국인 소유라 한인타운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 당시에는 가게, 마켓, 자동차 정비소, 가발 가게, 모자 가게 등 오늘날의 한인타운 상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날 영어권 젊은이들은 이곳을 “K-타운”으로 부르며 다들 여기에 오면 갈비 맛집, 쿨한 커피샵, 맛있는 수미수미 (팟이나 커스타드가 들어간 아이스크림)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한인타운은 한층 새롭게 변했으며, 계속 소중한 커뮤니티입니다.
오늘날 LA시의 홈리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인타운의 도움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축복과 동시에 저주를 받은 듯 합니다. LA시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이며 집을 잃은 주민들의 이슈는 규모와 복잡성 면에서 상상을 초월합니다. LA의 주민들은 이 이슈에 대응하여 공채를 발행해 12억 달러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해결책들은 시청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곳에서 우선적으로 시작하게 되며, 그 장소 중 하나는 한인타운입니다.
현재 시청 정치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홈리스 위기 외에도 수많은 안건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시청측은 일부의 경우 일년 전부터 여러 그룹에 연락을 통해 홈리스 이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의가 서로 다른 맥락으로 비춰졌을 수 있습니다. 한인 사회에서 참여했던 일부 그룹의 경우 이러한 논의가 결국 한인타운 내에 빈곤층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맥락을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한인타운 내에서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홈리스라 표현을 듣고 바로 범죄, 정신병, 폭력을 연상했고 자연스럽게 두려움, 의심, 그리고 “의견을 묻지 않은”것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문의와 대화는 존재했습니다. 어쩌면 지속적으로 의사 소통이 원할하게 되지 않은 것이 오늘날의 상황 - 커뮤니티 내 분쟁, 집이 없는 이들을 위해 무엇이 실제로 제공될 것인지, 충분한 지원이 제공될 것인지의 불확실성 - 을 불러왔는지도 모릅니다.
단어들이 우리가 의도한 바에 못 미칠 때가 있습니다. “홈리스” 같은 단어들은 “마약”, “치안”, “폭력” 등을 연상시키지만 핵심 문제는 결국 LA시가 지금 매우 복잡한 홈리스 이슈에 직면에 있다는 것입니다. 한인타운을 포함 해 시 전체가 나서 최선을 다해야 할 때 입니다. 아프더라도 도움을 제공 할 때입니다. 집을 잃은 수많은 가정들, 어린이, 장애인, 은퇴군인, 이민자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한인타운에 시 소유의 부지가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복지 서비스, 의료 서비스, 정신건강 상담 등을 통해 도울 수 있습니다. 시청은 예산 등 지원을 통해 한인타운에서 홈리스 대책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이번 위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정말 “천사의 도시”임을 보여줄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