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백악관 경호 관계자들이 보안을 이유로 대통령 취임 후 오바마가 애용하던 블랙베리(이메일 사용이 가능한 핸드폰의 한 종류) 사용을 포기 할 것을 권고하자 당사자가 공개적으로 반발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오바마는 당시 마치 소중한 장난감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어린이처럼 "그들이 내 블랙베리를 빼앗으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불안하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꼭 지키고 싶다."라고 말해 기자와 블로거들 사이에서 웃음을 자아냈다.
일간에서는 이것을 현대 통신 기술에 능통한 젊은 대통령과 고리타분한 백악관 관례의 충돌로 보았지만, 사실 오바마가 2000년에 선출 되었더라면 그때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8년 전 당시 정치인들이 이메일으로 받아보거나 인터넷으로 검색 할 수 있는 정보는 참모들의 브리핑, 뉴스, 그리고 지인들의 연락 정도로, 전화기와 TV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오바마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허리춤에 차는 검정색 장난감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들어오는 각양각색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아니었을까?